본문으로 건너뛰기
← 칼럼 목록

인사이트2026년 9월 19일· 7분 읽기

인스타그램 창업자/앤트로픽 임원이 공개한, AI로 일하는 법 7가지

앤트로픽 CPO였던 마이크 크리거의 강연에서 AI와 일하는 법 7가지를 뽑아 한국 업무 예시와 바꿔 쓰는 지시문으로 정리했어요.

인스타그램을 만든 마이크 크리거가 지금 클로드 만든 회사(앤트로픽) 안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털어놓은 영상을, 코딩 몰라도 바로 써먹게 한국 상황 예시로 바꿔 정리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고, 무슨 영상인가

0:13 ·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現 앤트로픽
0:13 ·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現 앤트로픽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 2010년 인스타그램을 공동창업했고, 2024년 앤트로픽에 최고제품책임자(CPO)로 들어가 2년간 클로드 제품 전체를 총괄했습니다. 최근엔 직접 만드는 게 더 재밌다며 직책을 내려놓고 실무자로 돌아갔어요. 인스타그램도, 클로드도 만들어본 사람입니다.

영상: How Anthropic Builds: Lessons from Labs (AI Engineer 컨퍼런스, 26분)

👉 https://www.youtube.com/watch?v=qqrk7CtkuIw


1. 순서대로 시키지 말고, 끝난 모습만 말하세요

0:46 · 순서를 정해주면 AI가 그 수준으로 내려온다
0:46 · 순서를 정해주면 AI가 그 수준으로 내려온다

"예전엔 아이디어를 엔지니어처럼 단계별로 쪼개서 하나씩 시켰어요. 지금은 최종 상태만 설명하고 알아서 하게 둔 다음, 끝나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같이 얘기합니다." (크리거)

앤트로픽 CPO였던 사람도 처음엔 "1번 해, 됐으면 2번 해" 식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최신 모델부터는 그게 오히려 결과를 망친다는 걸 깨달았어요. AI가 나보다 더 좋은 순서를 아는데 내가 순서를 정해주면 그 수준으로 내려옵니다.

이렇게 바꾸세요

  • (before) "경쟁사 5곳 찾아줘" → "가격 정리해줘" → "표로 만들어줘" → "우리랑 비교해줘"

  • (after) "우리 필라테스 스튜디오(강남, 1:1 회당 8만원) 가격을 다음 달에 올릴지 결정해야 해. 결정할 수 있는 상태로 자료를 만들어줘. 뭘 조사하고 어떤 형식으로 보여줄지는 네가 정하고, 끝나면 왜 그렇게 정리했는지 한 문단으로 설명해줘."

오늘 해볼 것: 다음에 AI에 시킬 때 첫 문장을 "~해줘"가 아니라 "다 끝나면 이런 상태여야 해"로 시작해보세요.


2. AI한테는 무리한 요구를 하세요

2:47 · 주말에 시켜놓고 월요일에 완성본을 받았다
2:47 · 주말에 시켜놓고 월요일에 완성본을 받았다

"비기술직 동료가 '이 툴이 원하는 대로 안 돼요' 하길래 '왜 클로드한테 직접 안 시키세요?'라고 했어요. 사용자에게 더 무리한 요구를 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크리거)

우리는 AI한테 "이 정도는 되겠지" 하는 선에서만 시킵니다. 크리거는 그 선을 넘겨 "이건 안 되겠지" 싶은 것까지 던져보라고 해요. 실제로 그는 수십만 줄짜리 프로젝트를 통째로 다른 언어로 바꾸라고 금요일에 시켜놓고 월요일에 완성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바꾸세요

  • 쇼핑몰 사장: "상세페이지 문구 다듬어줘" 대신 → "지난 1년 주문 엑셀이랑 고객 문의 카톡 캡처 200장 줄게. 반품 많이 나오는 이유를 찾아서 상세페이지 어디를 고칠지 알려주고, 고친 버전까지 만들어줘."

  • 학원 원장: "안내문 써줘" 대신 → "학생 30명 성적표 사진이랑 출석부 줄게. 학부모한테 보낼 상담 메시지를 전부 다르게 써주고, 상담 시급한 순서로 정렬해줘."

오늘 해볼 것: "이건 AI가 못 하겠지" 하고 미뤄둔 일 하나를 파일째 던져보세요. 안 되면 손해 볼 게 없고, 되면 그 일이 영구히 사라집니다.


3. AI를 도구가 아니라 담당자로 앉히세요

7:52 · 슬랙에서 클로드를 태그해 일을 배정한다
7:52 · 슬랙에서 클로드를 태그해 일을 배정한다

"동료가 클로드를 태그하면서 '버그만 고치지 말고, 이제 이 영역 책임자야. 피드백 채널을 지켜보다가 능동적으로 고칠 거리를 찾아서 고쳐'라고 하더군요. 그걸 보고 깨달았어요. 나는 클로드를 그냥 채팅봇으로만 쓰고 있었구나." (크리거)

앤트로픽 내부는 클로드에게 질문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돌아갑니다. "이거 어떻게 해?"가 아니라 "너 이제 이거 담당이야"예요.

이렇게 바꾸세요

  • 5인 스타트업: 클로드에게 "고객 문의 담당자"를 시킵니다. 매일 아침 채널톡을 훑어 반복 질문은 FAQ 초안으로, 화난 고객만 골라 대표에게 보고.

  • 크리에이터: "댓글 담당자"를 시킵니다. 새 게시물 댓글을 읽고 다음 콘텐츠 소재가 될 질문만 추려 메모.

오늘 해볼 것: 클로드 데스크톱 앱 프로젝트를 만들고 첫 지시문 맨 앞에 "너는 이제부터 우리 OO 담당자야"라고 적은 뒤 "내가 시키기 전에 네가 먼저 챙길 것 3가지를 말해봐"라고 물어보세요.


4. 2주마다 물으세요. 계속할래, 바꿀래, 접을래

11:25 · 2주 단위 Persevere or Pivot 리뷰
11:25 · 2주 단위 Persevere or Pivot 리뷰

"랩스는 2주마다 모든 프로젝트를 리뷰해요. 'Persevere or Pivot'이라고 부릅니다. 계속 가거나, 방향을 틀거나, 종료하거나. 거의 매번 뭔가를 종료했고, 반복할수록 '실패했다'는 감정이 줄어듭니다." (크리거)

앤트로픽 실험 부서엔 정해진 팀이 없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벳"이라 부르고 관심 있는 사람 몇 명이 잠깐 모여 만들고, 2주에 한 번 계속/수정/종료 셋 중 하나를 고릅니다. 핵심은 "실패"라는 단어를 없애는 것입니다. 접는 게 정상 절차가 되면 접는 게 실패가 아니라 리뷰 결과 중 하나가 됩니다.

업종

벳(실험)

2주 뒤 판단 기준

동네 카페

오후 3시 이후 디저트 반값

오후 매출 15% 이상 올랐나? 손님만 늘고 매출 그대로면 할인율 조정, 변화 없으면 종료

유튜브

쇼츠 매일 1개

구독 전환이 롱폼보다 높나? 조회수만 높고 구독 안 붙으면 포맷 수정

온라인 강의

카카오 오픈채팅 무료 스터디

2주 안에 유료 전환 3명 이상? 아니면 다른 채널 시도

오늘 해볼 것: "이거 언제까지 할 건데?"라고 스스로 물어본 적 없는 일을 하나 적고, 달력에 2주 뒤 날짜를 찍어 그날 셋 중 하나를 고르기로 정하세요.


5. 뭘 더할지 말고 뭘 뺄지 회의하세요

15:28 · 슬랙의 Project Unship 채널
15:28 · 슬랙의 Project Unship 채널

"슬랙에 'Project Unship' 채널이 있어요. 뭘 뺄지 얘기하는 곳이죠. 인스타그램에서 배운 건데, 사용률 4~5%짜리 기능이 20개 쌓이면 '모두가 서로 다른 부분만 쓰는 워드 문제'가 됩니다." (크리거)

대부분의 회의는 "뭘 더 할까"입니다. 앤트로픽엔 "뭘 뺄까"만 얘기하는 채널이 따로 있어요. 크리거는 인스타그램을 만들 때 원래 앱의 기능을 거의 다 지우고 사진 하나만 남긴 사람입니다.

이렇게 바꾸세요

  • 배달앱 메뉴 40개 식당: 주문 3% 미만 메뉴 15개를 빼면 재료 폐기가 줄고 주방이 빨라지고 손님이 고르기 쉬워집니다. "가끔 시키는 손님이 있어서" 못 빼는 게 크리거가 말한 "4~5% 기능 20개".

  • 뉴스레터 코너 7개: 대부분 1~2개만 봅니다. 나머지는 만드는 시간만 잡아먹어요.

오늘 해볼 것: 팀이 있으면 "빼기 방"을, 혼자면 메모장에 "지울 것 후보"를 만드세요. 규칙 하나, 여기선 추가 아이디어 금지.


6. 결과물 대신 "왜 이렇게 했는지"를 공유하세요

9:54 · 코드 대신 의도와 트레이드오프를 공유한다
9:54 · 코드 대신 의도와 트레이드오프를 공유한다

"2,000줄짜리 수정본을 보내면 '그냥 코드로 보인다'는 반응이 와요. 그래서 대신 설명, 의도, 어떤 선택지를 버렸는지를 담은 문서를 공유합니다. 솔직히 저는 결과물의 모든 줄을 읽지 않아요." (크리거)

AI가 결과물을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만들어내니 사람이 다 검토하는 게 새 병목이 됐습니다. 앤트로픽의 해법은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왜 이렇게 만들었고 어떤 대안을 버렸는지" 한 장을 같이 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꾸세요

  • 디자이너: 로고 시안 30장 대신 3장 + "왜 이 방향이고 다른 방향은 왜 버렸는지" 한 장을 붙이면 결정이 빨라집니다.

  • 내가 검토자라면: AI가 만든 긴 문서를 다 읽지 말고 "내가 대표라면 이 보고서에서 뭘 의심할지 질문 5개 만들고, 각각 문서 안에서 답을 찾아줘"라고 시키세요.

오늘 해볼 것: AI 결과물을 넘길 때 맨 앞에 딱 세 줄을 직접 쓰세요. "만든 이유 / 버린 선택지 / 내가 확신 못 하는 부분."


7. 최고의 날만큼 좋았던 적도, 최악의 날만큼 나빴던 적도 없다

21:34 · AI 업계의 감정 사이클을 버티는 법
21:34 · AI 업계의 감정 사이클을 버티는 법

"번아웃되면 끝이에요. 며칠 오프라인일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은 없어요. 스포츠에서 배운 건데, 최고의 경기만큼 좋았던 적도 없고 최악의 경기만큼 나빴던 적도 없어요." (크리거)

앤트로픽 CPO였던 사람도 매주 쏟아지는 AI 뉴스에 지칩니다. 그가 쓰는 방법은 둘. 뉴스 하나하나에 반응하지 않기, 그리고 팀 앞에서 감정을 먼저 말하기입니다. 그는 프로젝트 종료 회의를 "나 지금 슬프고 답답하다"로 열었더니 팀이 훨씬 빨리 다음 계획으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꾸세요

  • 자영업자: 매출 최고 찍은 달에 확장 결정하지 말고, 최악인 달에 폐업 결정하지 마세요. 둘 다 진짜 평균이 아닙니다. 계속 킵고잉해봐라.

  • 팀장: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때 "자, 다음 계획은"으로 바로 넘어가지 말고 "나도 이거 아깝고 속상하다"를 먼저 말하세요.


크리거가 다른 인터뷰에서 한 팁

💬

위 영상 밖, 크리거의 다른 인터뷰(Lenny's Podcast, AI and I)에서 나온 실전 팁 두 가지입니다.

  • 전략은 클로드한테 비평시킨다. 크리거는 전략 문서를 쓴 뒤 클로드에게 "이거 비평해줘"라고 시킵니다. 결과물을 뽑는 용도가 아니라, 내 판단의 허점을 찾는 검토자로 씁니다. 사업 계획이나 콘텐츠 기획을 쓴 뒤 "여기서 내가 놓친 반론 5개"를 물어보세요.

  • 가치는 '시간'으로 잰다. 그는 AI의 값어치를 "6시간 걸릴 걸 25분에 했다"처럼 절약한 시간으로 판단합니다. 새 툴을 쓸지 말지 고민될 때, 재미나 신기함이 아니라 "이게 내 몇 시간을 줄였나"로 결정하세요.


출처: AI Engineer 컨퍼런스 "How Anthropic Builds: Lessons from Labs" (Mike Krieger) · 덤은 Lenny's Podcast, AI and

매주 새로운 AI 정보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 인스타그램 @moodmode.ai